1938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한 이춘만 작가는 1962년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1982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교육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우리나라 제1세대 현대조각가이자 한국 성 미술의 선구자인 김세중(1928-1986)을 학부 지도교수로 만나면서 처음 그리스도교 미술을 접했고, 기도 매체로서의 조각에 대한 관심도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성서의 언어가 스며든 작품 창작을 목표로 평생을 그리스도교 미술에 전념했습니다. 기도 매체의 전통과 보수성, 영적으로 초월한 세계의 시각화, 한국적인 조형 요소의 가미, 현대미술 작가로서의 예술성을 복합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연구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본격적인 창작에 들어가면 세속적인 일을 멀리하고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과의 대화와 기도를 통해 그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작가의 후기 조각에서 인체의 표현은 단순하고 힘있는 선, 5등신의 비율, 거친 표면의 질감을 특징으로 합니다. 작가에게 인체는 단순히 성서의 내용을 묘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성인들의 영적 초월, 순교자들의 슬픔과 고통 등 우리가 미처 겪어보지 못한 육체적·정신적 경지를 담는 언어입니다. 성상聖像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실적이고 유려한 곡선을 벗어난 작가만의 개성적인 양식은 무아無我와 무소유無所有의 경지에 이른 인물의 인체를 표현합니다. 작가의 수많은 작품들 속에는 신앙인으로서의 믿음과 조각가로서의 예술성이 만나 독창적인 양식을 완성해가는 긴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세례대, 부활촛대,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 십자가의 길 등
십자가의 길
순교 기념비, 십자가의 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상, 문
앵베르주교, 모방신부, 샤스탕신부 순교 현양비
제대, 십자가의 길
비움 십자가